은퇴 후 월 수입에 따른 4가지 삶 비교

은퇴 후 월수입 100만원인 절대빈곤층, 220만원인 최소생활비로 사는 삶.

그리고 월 324만원의 적정생활비, 은퇴귀족층이라 불리는 월 500만원 이상의 삶.

단순 숫자만으로는 감이 오질 않는다.

따라서 구체적인 예시를 들어 피부로 느껴지게 비교해 보는 시간을 가져 본다.

1. 김할머니의 하루 (절대빈곤층 – 월 100만원)

새벽 5시, 김할머니는 반지하 방에서 관절 아픈 몸을 일으켜 세웠다.

기초연금 32만원과 생계급여로 겨우 버텨가는 나날들.

오늘도 냉장고는 텅 비어있다.

“아이고, 또 아프네…”

어깨가 결리고 무릎이 아프지만 병원은 엄두도 못 낸다.

진료비가 아까워서다.

대신 파스 하나를 조심조심 떼어내어 붙인다.

이미 여러 번 사용해서 접착력이 떨어지지만 그래도 없는 것보다는 낫다.

점심은 작은 딸이 가져다준 반찬으로 때운다.

“엄마, 병원 좀 다니세요.”

딸의 말이 귓가에 맴돌지만, 딸도 살림이 빠듯한 걸 아는 터라 말을 꺼낼 수가 없다.

손주들이 찾아 오면 용돈도 넉넉히 주고 싶지만 그렇게 하면 한달 생활비가 모자르기에 마음 뿐이다.

걷지 못하고 더 이상 몸을 못 움직이면 요양원이나 요양병원에 가야 하는데 이것도 다 돈 걱정이다.

정부지원을 받는 무료이거나 싼 곳으로 가야 한다.

자식에게 신세지고 싶지 않다.

그마나 몸이 움직일 때 폐지라도 주워서 생활비에 보태야 한다.


2. 박할아버지의 계산 (최소 생활비 – 월 220만원)

“여보, 이번 달 전기요금이 12만원이야.”

박할아버지는 한숨을 내쉬었다.

국민연금 150만원과 퇴직연금 70만원을 합하면 겨우 200만원 조금 넘는 수입이다.

관리비, 식비, 의료비를 계산하면 늘 빠듯하다.

“에어컨 좀 틀자고 했더니 이렇게 나왔네.”

부인과 함께 마트에서 할인 상품만 골라 담는다.

외식은 생각도 못 한다.

치킨 한 마리가 3만원이면 사흘 식비와 맞먹으니까.

지난주 허리가 아파서 병원에 갔더니 MRI를 찍어야 한다고 한다.

비용을 들으니까 20만원.

한 달 생활비를 쪼개고 또 쪼개야 가능한 금액이다.

“다음 달에 해야겠어요, 선생님.”

박할아버지는 다음달에는 조금이라도 여유가 생기기를 바라며 한달을 더 기다려 보기로 한다.


3. 최할아버지의 여유 (적정 생활비 – 월 324만원)

은퇴한 교사인 최할아버지는 오늘도 동네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왔다.

그리 크지 않지만 마당이 있는 단독주택에 산다.

죽기 전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살기 편하게 작년에 리모델링을 했다.

거실 큰 통창을 통해 마당의 파란 잔디며 감나무와 대추나무를 보면 마음이 흐뭇하다.

국민연금과 사학연금을 합쳐 월 320만원 정도의 수입이 있다.

“오늘은 뭘 해볼까?”

기본 생활비를 제외하고도 50만원 정도는 문화생활에 쓸 수 있다.

한 달에 두 번 정도는 손자와 외식도 하고, 가끔 연극이나 전시회도 간다.

“할아버지, 치킨 시켜주세요!”

“그래, 그럼 할아버지랑 같이 먹자.”

손자와 함께 먹는 치킨 맛이 꿀맛이다.

손자와 대화하다가 뭐가 필요한지 알게 되면 용돈으로 가끔 씩 1~2만원을 준다.

크게 부담이 되지 않는다.

친구와 간식 사 먹으라거나 필요한 거 사라고 돈 줄 때마다 마음이 흐뭇하다.

이 동네는 남성 미용실들의 커트 가격이 1만원으로 저렴해서 한달에 두번은 다니면서 항상 깔끔하게 하고 다닌다.

수염도 매일 깍아 단정하다.

병원도 정기적으로 다닌다.

건강검진도 빠지지 않고 받고, 아프면 바로 치료받는다.

뭔가 배우고 싶어서 컴퓨터 교실에도 등록했다.

“이 나이에도 배울 게 참 많네.”

여유롭지는 않지만, 그래도 걱정 없이 살 수 있는 것에 하루하루 감사하다.


4. 황할아버지의 황금기 (은퇴귀족층 – 월 500만원 이상)

“여보, 이번 주말에 제주도 갈까?”

황할아버지는 스마트폰으로 항공예약을 확인한다.

회사를 매각한 후 받는 임대료와 연금 수입이 월 500만원이 조금 넘는다.

만약에 돈이 더 필요하면 주택 연금도 받을 수 있지만 아직은 주택 연금은 신청하지 않았다.

지금 사는 집은 자식들에게 물려 주고 싶어서이다.

“골프도 치고 맛있는 것도 먹고 오자.”

손자들 학원비도 지원해주고, 아들 딸 용돈도 챙겨준다.

일 년에 두 번은 해외여행을 간다.

작년에는 유럽 패키지 여행을 다녀왔고, 올해는 일본 온천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

“나이 들어서 이렇게 여유롭게 살 줄 몰랐네.”

좋은 레스토랑에서 친구들과 정기 모임도 갖고, 취미 생활도 마음껏 한다.

요가 클래스, 와인 동호회, 사진 동호회까지.

건강관리도 최고 수준이다.

종합병원 VIP 건강검진을 받고, 좋은 약, 좋은 치료를 받는다.

“건강해야 돈도 쓰지.”

자녀들과 사는 곳도 가까워 일주일에 한번은 자식들과 손주들이 찾아온다.

그래서 황할아버지는 외로울 새가 없다.

여행과 취미생활까지 하느라 바쁘기는 하지만 젊은 시절처럼 건강을 해칠 정도의 바쁜 생활은 아니다.

적당히 건강에 좋은 바쁨이라 그로인한 스트레스도 없다.


결론

같은 하늘 아래 살아가는 네 명의 노인들.

어떤 이는 하루 세 끼를 걱정하고, 어떤 이는 내일 여행 계획을 세운다.

은퇴 후의 삶은 결국 준비에 달려있다는 것을, 네 사람의 하루가 조용히 말해주고 있다.

경제적 자유는 우연히 오는게 아니다.

평소에 경제적 자유에 관한 독서, 실천, 저축, 투자를 꾸준히 하다보면 행복한 노후를 보낼 수 있다.

꼭 늙어서 행복하기 위한 것만은 아니다.

경제적 자유는 30대, 40대의 나이에도 달성할 수 있다.

빠르면 빠를수록 좋고, 그만큼 더 빨리 행복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