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근상과 경제적 자유는 아무 관계가 없다.
무용지물일 뿐더러 받지 않는 것이 좋다.
오히려 인생을 살아가는데 심각한 피해를 줄 수 있는 개근상에 대해 낱낱이 살펴 본다.
나는 고등학교 3년 개근상을 받았다.
1년도 어려운데 3년은 더욱 어렵고 힘들었다.
그런데 왜 개근상을 비하하는가?
본론으로 들어가서 이야기해 보겠다.
개근상 받기의 어려움
초등학교와 중학교는 사고로 대학병원에 입원해 수술까지 하는 일이 있어서 개근상을 받지는 못하였다.
1년 개근상은 받았다.
3년 개근상은 정말 어려운 것이다.
3년 동안 사고도 없어야겠지만, 집안에 아무 일도 없어야 한다.
나는 버스를 두 번이나 갈아타고 수십 킬로 떨어진 고등학교를 가야만 했기 때문에 더욱 어려웠다.
버스 파업도 있었고 버스가 제 때 오지 않는 경우, 왔는데 손을 들어도 그냥 지나가 버리는 경우도 있다.
몸이 아파서도 개근상을 받을 수 없다.
하지만 몸이 아프지 않은 일은 없다.
허리가 정말 아파서 기어 다닐 정도였는데 정말 기어가다시피 해서 학교를 갔다.
차라리 학교를 안 가는 것이 나았다.
왜냐하면 그렇게 해서 학교에 갔더니 허리 아픈 게 심각하지 않거나 꾀병으로 아는 것이다.
아이들은 일부러 상체를 누르며 장난쳤고 선생님들은 꾀병으로 생각해 청소며 양동이 드는 일 각종 일을 시키고 아픈 척 한다며 인상을 찌푸렸다.
오히려 학교를 가지 않았으면 ‘얼마나 아프면 학교를 안 왔을까?” 하며 걱정했을 것이다.
또 온 몸이 떨리는 감기 몸살이나 독감이 와도 학교를 갔다.
다른 아이들에게 독감을 옮기는 피해를 주었을 것이다.
사회에 나와 보니 무용지물인 개근상
무용지물 개근상에 대해 말하기 전에 먼저 집고 넘어가야 할 말이 있다.
혹자는 “개근상은 평생을 살면서 자기 자신에게 뿌듯한 자신감과 긍지가 되지 않나요?”
“남이 알아주기보다 스스로에게 주는 상 아닐까요?”
그런 분들에게 말하고 싶다.
“긍지는 커녕, 내가 내 몸을 왜 그렇게 혹사했을까? 몸이 내 인생의 전부이고 건강이 돈보다 더 중요한데…”
내가 스스로 나를 귀하게 여기지 못하고 스스로 학대했다.
개근상을 타려다가 죽었으면 지금의 나도 없다.
개근상 안 받고 살아있는 것이 좋고 건강한 것이 좋다.
죽으면 개근상도 아무 의미 없는 것이다.
사회에 나와보니 개근상을 요구하는 직장은 하나도 없었다.
대신 학벌, 그보다 중요한 것이 부모의 직업인 것 같았다.
내가 일하는데 왜 부모의 직업이나 소득이 중요한가?
참 어이가 없었지만 지금 와서 돌아보니 별것도 아닌 것들이 별것도 아닌 것을 요구한 것을 깨닫게 된다.
가난한 집에 태어난 내가 경제적 자유를 얻기 위해 잠시 거쳐가는 것이 직장이나 회사인데 크게 중요한 것이 아니었다.
회사 대신 내 사업을 해도 되고 요즘은 돈을 많이 버는 다른 일도 많다.
예를 들어 몸이 건강하다면 택배일만 해도 월 500만원 이상은 번다.
아뭏든 3년 개근상장은 어디 구석에 쳐박혀 제 구실을 못하고 있다.
3년 개근을 한 자부심도 남아 있지 않다.
성실함도 중요하지만 나를 먼저 사랑하자.
꼬리가 개를 흔든다
꼬리가 개를 흔든다는 말이 있다.
개근상이 나를 흔들었다.
2년 개근상까지는 운도 좋았고 잘 참았고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 1년만 잘 다니면 3년 개근상을 받는다고 하니 긴장이 되었다.
선생님이 1년만 개근하면 3년 개근상이 되는 아이들 명단을 불러 주는 일이 있었던 것 같다.
그 이후로 무슨 일이 있어도 3년 개근을 해야겠다고 생각하니 긴장이 되었다.
1년만 참으면 3년 개근상을 받게 되는 것이다.
그 1년 동안 어려움이 몇 번 왔었는데 3년 개근상을 목표로 참고 이루어냈다.
개근상이 뭐 별거라고.
꼬리가 개를 흔들듯이 개근상이 나를 흔들었다.
내 몸이 죽을 듯이 아파도 학교에 갔다.
마치 건물 옥상에서 누가 돈을 뿌리자 그 돈을 잡으려고 옥상에서 떨어지는 멍청이처럼 개근상을 잡기 위해 위험한 곳에 나를 던졌다.
개가 꼬리를 흔들어야 정상이다.
옥상에서 뿌리는 돈은 아무리 큰 돈이라도 붙잡기 위해 떨어져서는 안된다.
내 몸이 중요한 것이지 개근상이 중요한 것은 아니다.
꾸준함이란 무엇일까?
물론 꾸준함과 열정은 중요하다.
때로는 꾸준함이 머리 좋은 사람들을 이긴다.
진짜 꾸준함이 무엇인지 쉽게 예를 들어 정의해 본다.
1년 365일 매일 조깅을 하기로 했다고 치자.
하지만 사람은 의지가 약해질 때도 있고 태풍이 부는 날씨, 바쁜 일, 몸의 컨디션이 안 좋을 때 등이 있다.
그러다가 하루를 빼 먹을 수도 있고 일주일 이상 조깅을 못할 때도 있다.
그러다 조깅을 포기하고 죽을 때까지 안 하는 사람은 꾸준함이 아닌 것이다.
하지만 태풍이 와서 며칠 못 했다거나, 회사 일이 너무 많아서 당분간 조깅을 못했더라도 다시 시작하는 것은 꾸준함이다.
며칠 못했다고 실패 했다거나 자신과의 약속도 못 지킨 의지가 나약한 인간이 아니다.
일 년에 며칠, 심지어는 몇 주 못했더라도 3년간 지나 보면, 그래도 3년이 지난 지금까지 조깅을 하고 있다면 꾸준함인 것이다.
그 중단 날자가 한달까지 , 몇달까지를 꾸준함의 기준으로 잡아야 할지는 알 수 없다.
1년, 3년의 장기간의 시간으로 볼 때 그 사이에 공백이 있더라도 꾸준히 하고 있으면 꾸준한 것이다.
10년의 시간으로 볼 때 3년간 조깅을 때려 치고 술과 함께 집의 독방에서 건강을 해쳤던 사람이 있다고 치자.
지금은 다시 조깅을 시작해 여러 마라톤 대회에 나가서 완주상을 줄줄이 받고 있다.
이 사람은 3년간 조깅을 안 했더라도 꾸준히 조깅을 하는 사람인 것이다.
결론
꾸준함은 경제적 자유로 가는데 필수적인 덕목이다.
하지만 개근상처럼 하루도 빠지지 않는 완전 무결함이 아니다.
개근상은 운이 좋았을 뿐이다.
사람이 살아가다 보면 태풍도 오고 수해도 입고, 산불이 나기도 한다.
갑작스럽게 무슨 일이 생기기도 한다.
경제적 자유로 가기 위해 매일 무엇을 하기로 했다고 하자.
또는 매달 배당주를 사기로 했다고 치자.
갑자기 안 좋은 일이 생겨서 몇 달 간, 몇 년 간 중단되었더라도 다시 시작하면 된다.
10년 이라는 장기적인 기간으로 볼 때 중간에 1년간 집안이 너무 어려워서 배당주를 못 사고 입원비나 치료비로 썼다.
하지만 10년이 지난 지금 그때 1년 빼고는 경제적 자유를 위해 꾸준히 하고 있다면 이미 무언가를 성취하였을 것이다.
경제적 자유를 이미 달성했거나 이제 1년 후, 2년 후 달성 예정이거나…
경제적 자유는 개근상처럼 하루도 빼지 않아야 달성하는 것이 아니다.
며칠 못해도, 때로는 몇 달 못해도 다시 시작하고 꾸준히 하면 달성할 수 있는 것이다.